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8.08.08 08:31 | 최종수정
2008.08.08 09:31[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머니위크]
핸디소프트 황의관 사장]
2000년 IT 버블 당시만 하더라도
소프트웨어(SW)업체는 젊은 공학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었다. 한국의 '
빌 게이츠'를 꿈꾸는 많은 인재들이 SW업체를 창업했고 꿈 하나만 믿고
SW관련 벤처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호황은 얼마가지 못했다. IT 버블이 붕괴되면서 SW업체들의 업황도 급속도로 나빠졌다.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 같던 산업은 업체들의 저가수주 경쟁으로 정가의 1/100 가격으로 납품하는 현상까지 생겼다.
재벌계열의 시스템통합(SI)업체와의 불평등한 하청구조는 점점 고착화됐다.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을 넘는 회사를 손에 꼽을 정도로 영세업체들만
난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국내 SW업체 중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회사는 없다.
◆2010년 매출 1000억 달성 자신
이런
척박한 국내 SW업계지만 그래도 몇 백억 원대의 매출을 자랑하며 1000억 원대 SW기업을 향해 달리는 기업과 최고경영자가 있다. 지난해
핸디소프트 최고경영자(CEO)로 취임, 첫해에 적자회사를 흑자기업으로 바꾼 황의관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황 사장은 지난해 4월
10년간 몸담은 핸디소프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며 흑자경영을 첫마디로 던졌다. 당시 핸디소프트는 3년 연속 적자로 국내 최대 SW기업자리
마저 장외의
티맥스소프트에 내주는 등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핸디소프트가 선택한 인물이
당시 경영관리본부장이던 황 사장이다. 황 사장은 외환위기로 IMF(
국제통화기금) 체제로 들어갈 무렵인 1997년 12월 핸디소프트에
합류했다. 전 직장은 요즘도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한국전력이었다.
국가부도 위기라는 어려운 시기, 보장된 직장을 버리고
위험천만한 벤처기업에 투신한 이유를 물었다. "가진 것이라곤 무형의 자산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SW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이 업계에 뛰어든지 10여년. 생각했던 '
엘도라도' 대신 척박한 산업환경으로 갖은 고생을 했지만 황 사장의 이
같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지난 10년간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고 최대 시장인 정부도 변했으며 유지보수 비용의 현실화 등
여건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게 황 사장의 평가다.
황 사장의 경영목표는 공격적이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매출 33%를 늘려
280억 원이던 것을 373억 원까지 증가시켰다. 목표치인 400억 원 달성은 실패했지만 올해 역시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고 있다. 올 목표
매출은 521억 원, 2010년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황 사장의 시나리오다.
황 사장은 매출 1000억 원이 되면
현재 BEP(손익분기점)를 조금 웃도는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자신했다. 이 정도 규모만 되면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황
사장은 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130억 원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 같은 목표는 달성이 힘들지 않겠냐고 딴지를 걸어봤다.
황 사장은 "정부와 공공기관쪽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산업 특성상 매출이 하반기로 몰리게 마련"이라며 "상반기 기업금융 쪽에선 선전했다"고
답했다. 계절성을 감안하면 상반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 미국 중앙정부에도 납품...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황
사장은 핸디소프트의 미래를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찾고 있다. SW산업의 본고장 미국과 일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황 사장은 "미국 중앙부처 14개 중 10개 기관에서 핸디소프트 제품을 쓰고 있으며 이밖에도 미국 내에 350여 개의
고객기반이 있다"며 이미 미국시장에 뿌리는 내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매출 규모는 적지만 고객기반만큼은 이미 확보해 놓았으니 고객들에게
매출 규모만 늘리면 메이저시장에서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판단이다.
황 사장은 "미국은 유지보수 피(fee)만 20%를 받는다"며
그간 어렵사리 개척한 시장을 확대만 하면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국내 SW시장의 공룡인 SI업체들에게도
좁은 국내 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핸디소프트는...
핸디소프트는 199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이자 SW전문기업이다. '핸디소프트의 역사는 대한민국 SW 역사'라는 홈페이지 문구처럼 국내 SW산업을 선도해 왔다. 1997년 일본에
이어 1998년 미국법인을 설립할 만큼 일찍부터 선진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1999년 코스닥 등록과 함께 국내 대표 SW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현재 업무 프로세스 관리(BPM) 및 기업 지식포털(EKP) 분야의 시장점유율 1위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심의 전사 프로젝트 확대 및 금융권과 공공 분야에서의 BPM 도입 확산과 신규 매출원 개발에 힘입어 매출 확대 추세에 있다. 2007 자바
플랫폼 기반 인간-중심 BPM보고서에서 우수 공급업체로 선정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황의관
사장은...
1962년생으로
파주공고와 원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육군 장교로 복무 후
1988년 신도리코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 한전KDN을 거쳐 1997년 핸디소프트에 합류,
10년간 부사장(경영관리본부장)으로 회사 살림을 맡았다.
이후 IMF 체제라는 위기 상황속에서
기업공개(IPO) 등을 해냈고 지난해 4월 사장 취임 후에는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사장 취임 직후 구조개편을 통해 임직원 100여명을 계열사인 핸디데이타로 재배치하는 등 과감한 조정으로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IT기업연합회(KOIBA) 부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벤처기업협회 이사, 정보통신국가표준심의회 심의위원 등 SW산업과 벤처
관련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